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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 마음의 부담...
limphoto 2003-01-31 오후 20:19:05
댓글 5 조회 수 10279 추천 수 0 비추천 수 0


대학시절 은사이신 한정식 교수님께선 저희들에게 늘 카메라를
메고 다닐것을 가르치셨 습니다.
사진가로서 소명의식을 강조하신 것이죠..

항상 가방이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도 안찍으면서 자주 갖고다니는 카메라...
노트북과 다이어리,디지털 카메라용 베터리와 충전기,메모리카드와 프로그램CD까지...

퇴근무렵이면 고민을 합니다...
이곳 스튜디오를 떠나서 다시 스튜디오에 들어오기까지 어떠한
상황속에 어떠한 사진을 찍게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부담감을 가지고...

이것도 있어야겠고..저것도 필요하고...
삼각대를 집었다 놨다..여러번 갈등합니다..
쓸모있긴한데..갖고가자니 무겁기도하고..
안쓰게되면 억울하고(솔찍히^-^)...

오늘 눈이 많이내렸습니다.
이런날은 한번더 고민을 하게 되죠..뭔가 있을것같은 기대감에..

늘 같은 고민(?)을하고 서둘러 퇴근한후 딸 하영이를 데리고
눈구경을 갔습니다..제가 나온 월곡 초등학교..
텅빈 운동장에 흰눈이 쌓여있는곳 에서 차에실린 촬영장비를
몇번이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갈등을 하게 되더군요..
춥기도하고 무겁기도하고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어야 하고..
뭔가 좋은사진과의 만남도 기대되고..날은 어두워 가고..

결국 카메라를 차에 놓아둔채 아이와 신나게 뛰어놀았죠..
"좋은아빠? 한심한 포토그래퍼!"....

주차장에 차를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며 또 갈등을 합니다.
무거운 삼각대를 갖고갈것인가 차에 두고갈것 인가를...

오늘도 내일도 "사진인(人)"인가 봅니다.

늘 "마음의 부담"이 있기에 ...

< photo / 월곡 초등학교 뒷산..>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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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석 2003-05-13 오후 23:24

저는 지하2층의 스튜디오에있는데 카메라 하나 가방하나 들고가기가 여간 귀찬은게 아닙니다. 선배님의 그 심정, 차안에 있는 장비를 들고갈지의 그 고민,,,참 반가운 말씀들이 만습니다. 카메라 하나 메고 가고 삼각대하나 짊어지고 할수있는 사진인이 되기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게으름을 반성할수있는 선배님의 글들 참 감명받았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잡은 그 심정 그때로 다시돌아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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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photo 2003-05-14 오전 08:18

저와 공감 하는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참 기쁘군요...
관심 가져 주시고 힘을 실어주시고...
^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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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day/이석민 2003-06-05 오후 15:33

사진을 취미로 하기로 결심(어릴적부터 사진에 관심만 가지다가 30대 중반인 올해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하고는
선배님같은 분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많이 찍어보진 않았지만, 늘거 같지 않은 테크닉과
사물을 카메라 앵글로 바라보는 능력은 거의 구제불능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이런 말로 위안을 합니다.
"난 취미로 하는 거니깐...."
좋은 사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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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photo 2003-06-05 오후 18:06

제가 가장 부러운건 "사진을 취미로 하는상태"입니다..^^
아무리좋은일도...일이다 생각하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답니다..
그리고 저는 남과 자신을 비교안할려고 무척 애를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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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08-02-15 오후 20:56

이거진짜 공감 ㅋㅋㅋ
일이다 생각하면 왜케 싫어지는지...
과거에 한 때 사진관에서 일할때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푹 쉬고 싶은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어딘가에 작은 의자 하나 펴놓고
하루종일 않아서...
풍경이 어떻게 변하나 가만히 관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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